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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은행 재무건전성 확인하자

신용찬 올크레딧 전문가 2023.04.17 조회 3,607

혹시 금리 노마드족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았는가? 이는 금리와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를 합친 단어로,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금리 노마드족은 고금리 적금에 눈을 돌리고 있다. 3월 25일을 기준으로, 현재 5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말 연 5%였던 것에 비해 1.5% 정도 떨어진 연 3.4~3.5% 수준이다. 이에 비록 월 납입한도는 소액이지만, 금리가 10%에 가까운 저축은행 적금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자를 많이 준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상품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다. 특히 제2금융권에 가입한 상품이 걱정된다면, 은행 재무건전성을 체크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올크레딧과 함께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저축은행 적금, 시중은행보다 이자 높지만 
2011 저축은행 사태 걱정된다면 

은행의 예적금 상품 중에서 가장 이자를 많이 주는 상품을 찾아보면, 시중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 월등히 높은 경우가 많다. 높은 이자를 주는 것은 반갑지만,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떠올리며 이를 우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11 저축은행 사태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여, 국내 부동산에 대거 투자한 저축은행들이 파산한 사건을 뜻한다. 당시 영업 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고객 중, 5천만 원 이상 예적금을 든 경우, 초과금에 대해서는 보호를 받지 못했다. 

 

예금자보호법 적용되지만 
파산 이후 실제 돌려받기까지 오래 걸릴 수 있어 
저축은행의 재무 상환 능력 따져보자 

물론 5천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만, 파산 이후 실제로 돌려받으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기에, 자신이 맡긴 저축은행의 재무 상환 능력을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만약 저축은행에 예적금을 맡겨 두었다면, 1금융권 시중 은행들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아 작은 리스크가 생겨도 흔들릴 수 있으므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 

 

은행 재무건전성 확인하는 4가지 
BIS(자기자본비율), NPL(고정이하여신비율), ROA(총자산순이익률), LCR(유동성커버리지) 

그렇다면 은행 재무건전성은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이는 대표적으로 네 가지가 있는데, 자기자본비율(BIS), 고정이하여신비율(NPL), 총자산순이익률(ROA),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이다. 

 

우선 자기자본비율(BIS)는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이 정하는 은행의 자기자본비율로, 금융기관은 각 은행의 BIS를 보통 8% 이상 유지하게 규제한다. 만약 이 미만으로 떨어진다면 시정 조치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저축은행은 최소 7%, 자산총액이 1조 원 이상이라면 8%를 유지하게 되어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BIS가 8%라는 것은, 은행이 고객돈 100억 원을 가지고 다른 고객들에게 대출을 일으킬 때, 최소 8억 원은 금고에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로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은행 대출총액 중 부실채권으로 판단되는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으면 해당 은행의 부실자산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통 NPL이 8% 이하면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세 번째로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은행의 수익성을 확인하는 지표로, 은행 총자산에 대한 당기순이익(지출비용을 뺀 순수이익)을 뜻한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뜻하는데, ROA가 높으면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     

 

네 번째로 유동성 커버리지(LCR) 비율은 은행이 보유중인 고유동성 자산을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30일간 발생할 순현금 유출액으로 나누어 계산한 비율이다. 이때 스트레스 상황이란, 외화 부족, 거액 예금 인출, 신용등급 대거 하향 조정 등이다. 또한 고유동성 자산이란, 위기상황일 때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 지급준비금, 국채 등을 뜻한다. LCR은 100%를 규제 기준으로 두며, 100%보다 낮으면 위기 발생 시 대응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으며, 100%보다 높으면 위기 발생 시 당국 지원 없이도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 재무건전성 
예금보험공사에서 확인 가능 

이러한 재무건전성을 실제로 확인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쉽게 확인 가능하다. 홈페이지 안에 금융회사 종합 정보란에 저축은행 > 경영정보 > 주요 통계로 들어가면 확인 가능하며, 분기별 결산에 따라 3월, 6월, 9월, 12월 자료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이는 실시간 정보가 아니라 2분기 이전 자료이므로 참고해 두자. 이와 함께 지역별 저축은행 평균 BIS 비율도 한눈에 체크할 수 있다. 

 
출처 : 예금보험공사(2023.3.28)

이렇듯 높은 예적금 금리를 준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또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자 보호는 최대 5천만 원까지이므로 이보다 적게 여러 은행에 분산해 두는 것도 안전하다. 내가 쓰는 주거래은행이나 예적금을 가입한 은행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싶다면, 오늘 살펴본 재무건전성 4가지 지표를 꼼꼼하게 확인해 보자. 

 

※ 전문가 칼럼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독자의 신용/금융관련 지식 향상을 위해 정보 및 의견을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본 게시물의 정보 또는 의견은 올크레딧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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